Interview in Design Lege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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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디자이너, 건축가, 예술가들의 인터뷰 아카이브 매거진,
Design Legends에 인터뷰가 실렸습니다.

인터뷰 전문을 통해 디자이너로서의 성장 과정과 영감, 프로젝트 진행 스타일, 디자인 철학에 대해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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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ign Legends 인터뷰 중 일부 발췌 


Q. Could you please tell us a bit about your design background and education?
Q. 디자인 관련 경력과 교육 배경에 대해 간략하게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저의 여정은 창의성보다 체육인의 훈련에 가까웠던 지독한 입시 미술 과정을 거쳐 홍익대학교 조형대학에 입학하며 시작되었습니다. 

대학에서는 디자인보다 영상 영화를 전공하며 네러티브와 미장센 연출을 깊이 공부했고, 졸업 작품으로 단편 영화를 제작했습니다.

졸업 후에는 철저히 분업화된 영상 분야에서 편집, 모션 그래픽, 디자인을 병행하며 실무를 익혔습니다. 

이후 양육과 일을 병행하기 위해 혼자서 모든 것을 창조할 수 있는 영역인 디지털 그림과 미디어 아트 작가로 활동 영역을 넓혔고, 탁월한 콘텐츠 기획 능력을 바탕으로 플랫폼 사업과 상품 브랜딩 분야까지 전문성을 확장해 왔습니다.

특히 저는 지난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러한 실무 경험을 한 순간도 쉬지 않고 교육 현장에 녹여왔습니다. 

영상, 아트, 브랜딩 등 제가 새로운 기술을 체득할 때마다 이를 즉시 강의로 치환하여 평범한 시민들이 창작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누구나 예술가 기질이 있다고 믿기에, 저는 실무자이자 교육자로서 그들의 내재된 재능을 끌어내는 일을 저의 소명으로 삼고 있습니다.



Q. What motivates you to design in general, why did you become a designer?
Q. 일반적으로 디자인을 하게 되는 동기는 무엇이며, 디자이너가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처음에는 디자이너라는 직업군이 주는 세련된 이미지에 끌렸고, 내 손으로 직접 예쁜 것을 만들어낸다는 사실 자체에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실무 현장과 교육 현장을 동시에 누비며 깨달은 디자인의 본질은 전혀 달랐습니다.

디자인은 단순히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만드는 일이 아니라, 세상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우리 주변의 불편한 문제들을 해결하며 더 나은 세상을 향한 비전을 제시하는 일이라는 점을 깊이 체득했습니다. 

이제 저에게 가장 강력한 디자인적 동기는 제가 가진 논리와 감각으로 세상의 난제들에 해답을 내놓고, 그 과정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보여줄 수 있다는 확신에서 나옵니다.



Q. What do you design, what type of designs do you wish to design more of?
Q. 어떤 디자인을 하시나요? 앞으로 어떤 종류의 디자인을 더 많이 하고 싶으신가요?
 


저는 영상 디자인에서 시작해 회화, 브랜딩, 그림을 기반으로 한 패키지 및 상품 디자인, 그리고 UX/UI 디자인까지 폭넓은 영역을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영상 영화 전공자로서 다져온 서사적 논리를 시각적 결과물로 치환하며 장르의 경계 없이 디자인을 설계해 왔습니다.

앞으로는 패턴 중심의 그림이 반영되어 예술적 가치까지 겸비한 상품 디자인에 더욱 집중하고 싶습니다. 

또한 저의 뿌리인 영상 연출 감각을 미디어아트에 접목하여, 평면적인 디자인을 넘어 시공간을 점유하는 경험을 설계하고자 합니다. 

한국적인 서사를 담은 '단청' 패턴처럼, 독창적인 스토리가 담긴 디자인 자산들을 구축하여 다양한 미디어와 상품으로 확장해 나가는 것이 저의 비전입니다.



Q. What should young designers do to become a design legend like you?
Q. 젊은 디자이너들이 당신처럼 디자인계의 전설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디자인계에서 자신만의 발자취를 남기는 디자이너가 되려면, 세상에 대한 열린 자세로 끊임없이 탐구하고 도전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 열정은 반드시 전략적인 효율성과 결합되어야 합니다. 

자신만의 독창적인 서사(Narrative)를 구축하세요. 전설은 유행을 쫓는 사람이 아니라, 저의 영상 영화 전공 배경이 브랜딩의 논리가 된 것처럼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신만의 단단한 논리를 가진 사람입니다. 

마지막으로 문제의 본질에 집중하세요. 디자인은 단순히 예쁜 것을 만드는 작업이 아니라, 끊임없는 탐구와 실천을 통해 세상에 더 나은 비전을 제시하는 일임을 잊지 마십시오. 



Q. What distinguishes between a good designer and a great designer?
Q. 훌륭한 디자이너와 뛰어난 디자이너를 구분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저는 그 기준을 '철학적 깊이'와 '가치의 실현 능력'으로 구분합니다. 

훌륭한 디자이너는 문제의 본질에 자신만의 철학적 사상을 투영하여 세상에 가치 있는 질문을 다시 던질 수 있는 사람입니다. 

반면, 뛰어난 디자이너는 대중이 그 가치를 명확히 이해하게 만들고, 더 나아가 그 가치를 경제적 자산으로 치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입니다.

결국 디자인의 정점은 세상에 던지는 질문이 시장의 언어로 번역되어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할 때 완성됩니다. 



Q. What is the value of good design? Why should everyone invest in good design?
Q. 좋은 디자인의 가치는 무엇일까요? 왜 모든 사람이 좋은 디자인에 투자해야 할까요? 


좋은 디자인의 가치는 단순히 예쁜 것을 만드는 데 있지 않습니다. 

디자인은 세상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우리 주변의 불편한 문제들을 해결하며 더 나은 세상을 향한 비전을 제시하는 데 그 진정한 가치가 있습니다. 

즉, 우리가 직면한 난제들에 대해 논리적인 해답을 내놓는 과정이 바로 디자인의 본질입니다.

모든 사람이 좋은 디자인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예쁜 쓰레기'를 양산하는 낭비를 막고, 사람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유용성을 창출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잘 설계된 디자인은 디자이너의 철학적 의도를 대중의 언어로 번역하여 깊은 공감을 끌어내고, 이를 다시 경제적 가치와 더 나은 삶의 질로 치환하는 강력한 힘을 가집니다. 

디자인에 투자한다는 것은 결국 더 명확하고 효율적이며 아름다운 미래에 투자하는 것과 같습니다.



Q. What is your secret recipe of success in design, what is your secret ingredient?
Q. 디자인 분야에서 당신만의 성공 비결, 비밀 재료는 무엇인가요?
 


저만의 비밀 재료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미세한 지점을 포착하여 하나로 융합해내는 '편집 능력'입니다. 

영상 영화 연출과 IT 서비스 기획을 넘나들며 다져온 저만의 논리로, 파편화된 요소들 사이에서 새로운 맥락을 찾아내고 이를 하나의 완성된 서사로 엮어내는 힘이 저의 가장 큰 경쟁력입니다. 

디자인의 성공은 단순히 시각적 화려함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산재한 정보들을 재구성하여 세상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명확한 비전으로 제시하는 '편집의 기술'에서 결정된다고 믿습니다.



Q. How could people improve themselves to be better designers, what did you do?
Q. 사람들이 더 나은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어떻게 노력할 수 있을까요? 당신은 어떻게 했나요? 


더 나은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는 스스로 던진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그 논리에 자기 자신이 먼저 설득되어야 합니다. 

저는 디자인을 할 때 항상 '왜(Why)'라는 질문을 가슴에 품고, 문제의 본질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들여다보고 사유했습니다.

모르는 것이 생기면 외면하지 않고 알 때까지 파고들었습니다. 그렇게 치열하게 해답을 찾아낸 결과물들이 바로 저의 창작물이자 디자인이 되었습니다. 

훌륭한 디자이너는 단순히 시각적인 결과물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문제의 본질에 자신만의 철학을 덧입혀 세상에 가치 있는 질문을 다시 던지는 사람입니다. 

끊임없이 질문하고, 스스로가 완벽히 설득될 때까지 답을 찾는 과정이 더 나은 디자이너로 성장하는 유일한 길입니다.



Q. How do you define design, what is design for you?
Q. 디자인을 어떻게 정의하시나요? 당신에게 디자인이란 무엇인가요? 


저에게 디자인이란 세상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우리 주변의 불편한 문제들을 해결하며 더 나은 세상을 향한 비전을 제시하는 일입니다. 

디자인은 단순히 시각적으로 '예쁜 것'을 만드는 작업이 아니라, 문제의 본질에 작가 개인의 철학적 사상을 투영하여 세상에 가치 있는 질문을 다시 던지는 매개체입니다.

결국 저에게 디자인은 '서사를 구축하는 행위'입니다. 그것이 영상이든, 브랜딩이든, 상품 디자인이든, 남들이 보지 못하는 미세한 지점을 포착하여 하나의 완성된 논리로 엮어내고 대중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편집의 예술'이 바로 제가 정의하는 디자인입니다.



Q. How do you think designers should present their work?
Q. 디자이너들은 자신의 작품을 어떻게 발표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디자이너는 자신의 철학을 온전히 담아낸 '작가로서의 전시'를 통해 디자인적 비전을 보여주는 데 아낌없이 도전해야 합니다. 

타인의 요구에 따라 움직이는 비즈니스적인 디자인은 온전한 자신의 창작물이 되기에 한계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디자이너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면, 자신의 서사가 중심이 되는 전시를 통해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하는 시도를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그

것이야말로 디자이너가 단순한 기술자를 넘어 진정한 창작자로 남을 수 있는 길입니다. 



Q. What’s your ultimate goal as a designer?
Q. 디자이너로서 당신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요? 


저의 궁극적인 목표는 저의 모든 재능을 온전히 불태워 창작의 과정에 쏟아붓고, 그 발자취를 기록으로 남기는 것입니다. 

제가 구축한 서사를 통해 세상에 저라는 존재의 흔적을 정교하게 남기되, 한편으로는 세상에 그 어떤 쓰레기도 남기지 않고 온전히 사라지는 삶을 지향합니다. 

창작자로서 남길 예술적 유산의 무게와, 세상을 오염시키지 않는 무해한 존재로서의 태도 사이에서 완벽한 균형을 이루는 것이 제가 도달하고 싶은 최종적인 지점입니다. 



Q. What are you currently working on that you are especially excited about?
Q.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 중 특히 기대되는 것은 무엇인가요?
 


저는 늘 평범한 사람들이 저마다의 내면에 빛나는 원석을 가지고 있다고 믿습니다. 

다만 그 원석을 발견하고 보석으로 다듬는 일에 서툴 뿐이며, 저 또한 수많은 실패를 겪으며 그 과정을 지나왔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결코 잃지 않는 생각은, 타인이 자신의 원석을 보석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을 돕고 실현하는 서포트 역할이 저의 소명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그동안 교육과 컨설팅을 통해 꾸준히 이 작업을 해왔으며, 현재 '사유공간'에서 이 일을 최우선 순위 프로젝트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열 발자국을 한꺼번에 뛰어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어제보다 단 한 발자국이라도 나아가게 돕고 스스로 해내고 싶다는 동기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방황하는 분들, 특히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에게 다시 꿈을 꿀 수 있는 용기를 주고 싶습니다.



Q. Where do you think the design field is headed next?
Q. 디자인 분야는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디자인 분야는 앞으로 AI와의 협업이 더욱 가속화될 것입니다. 

단순히 프롬프트를 통해 결과물을 찍어내는 '도깨비방망이' 같은 디자인은 세상에 넘쳐나게 될 것이며, 이로 인해 공장식으로 생산되는 일반적인 디자인의 단가는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디자인 시장은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누구나 쉽게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될수록, 창작자의 고유한 철학이 담긴 '하이엔드' 디자인의 가치는 역설적으로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단순히 형태를 만드는 것을 넘어, AI가 흉내 낼 수 없는 깊이 있는 '서사'와 '새로운 정의'를 제시하는 디자인만이 독보적인 프리미엄 시장을 형성하며 격차를 벌려 나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Q. When you have a new design project, where do you start?
Q. 새로운 디자인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어디서부터 시작하시나요? 


창의적인 영감은 늘 우리 곁에 있기에 프로젝트는 언제 어디서든 시작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있어 실질적인 시작점은 항상 '질문을 정의하는 것'입니다. 

디자인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왜(Why)?'라는 질문에 부합하는지를 끊임없이 점검하며 함께 나아갑니다. 질문과 디자인은 서로 호흡하며 교차하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이러한 반복적인 사유와 시각화 과정을 통해 저 스스로가 완벽히 설득될 수 있는 논리에 도달했을 때 비로소 디자인을 완성합니다.



Q. Which books you read had the most effect on your design?
Q. 당신의 디자인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책은 무엇인가요?


저의 디자인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책은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입니다. 헤세는 제가 가장 존경하는 위대한 작가이자 사상가이며, 저의 모든 사유의 시작은 그에게서 깊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알을 깨고 나와 자기 자신에게로 나아가는 '데미안'의 여정처럼, 저에게 디자인 또한 끊임없는 질문을 통해 본질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내면을 응시하고 그것을 하나의 세계로 구축해 나가는 헤세의 철학은, 오늘날 제가 디자인을 통해 구현하는 '서사의 논리'에 근본적인 토대가 되었습니다. 

그의 통찰은 제 모든 창작 활동의 보이지 않는 뿌리와도 같습니다.



Q. How did you develop your skills as a master designer?
Q. 어떻게 마스터 디자이너로서의 역량을 키우셨나요? 


창작자로서의 제 삶은 결코 순조롭지만은 않았습니다. 온전히 창작에만 몰두하는 삶을 늘 열망했지만, 인생은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았습니다.남들은 빛의 속도로 나아가는 것 같은데, 저만 계속 중단되거나 멈춰 서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도 많았습니다. 

게다가 저는 디테일을 집요하게 추구하는 성격이라 남들보다 작업 시간도 오래 걸리는 편입니다.

장시간의 작업 과정과 수많은 중단 속에서도 한 가지 주제를 놓치지 않고 밀고 나가기 위해, 저는 항상 '이 일을 왜 하는가'를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그 치열한 과정이 생각을 정리해 글로 표현하고, 프로젝트의 핵심 사상을 담은 언어를 발견하는 힘이 되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제가 포기하지 않고 20년간 이 길에 머물며 마스터로서의 역량을 다질 수 있었던 진정한 원동력이었습니다.



Q. How do you feel about all the awards and recognition you had, is it hard to be famous?
Q. 지금까지 받은 모든 상과 인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유명해지는 게 힘들지는 않으세요? 

저는 스무 살 무렵부터 나만의 브랜드를 성공시키고, '걸어 다니는 중소기업'이 되겠다는 꿈을 품어왔습니다. 

그 꿈은 지금도 변함이 없지만, 한편으로 제 잠재의식 속에는 '정말 내가 그렇게 될 수 있을까?' 하는 의심과 실체에 대한 불확신이 늘 존재했던 것 같습니다. 인정받고 싶은 마음은 컸지만, 정작 인정을 받기 위한 투자에는 인색했던 면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생애 최초로 도전했던 어워드가 이번 25-26 A' 디자인 어워드였고, 그 유일한 도전에서 수상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저는 이 수상을 스스로에 대한 의심을 확신으로 바꾼 중요한 발판으로 삼으려 합니다. 이를 기점으로 제 남은 인생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창작자로서의 성장에 아낌없이 투자할 계획입니다.